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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집의하루
 
작성일 : 18-08-26 14:06
< 향집에서 변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다 >
 글쓴이 : 뽀글이
조회 : 1,050  

2018년 4월 24일, 내가 향집에 입소한 날이다! 어느새 100일 지나 벌써 넉 달이 되어간다. 처음 향집에 와서

이니셜 인터뷰를 할 때가 기억난다. 내가 향집에서 무엇을 고치거나 얻고 싶으냐라는 질문에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었지: “최우선적으로는 술을 끊어서 이전과 같이 즐겁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날들을 살고 싶고

또 나의 가장 큰 단점 중에 두 가지를 확실히 고치고 싶습니다. “

만약 이제 와서 나에게 다시 그런 질문을 한다면 조금은 다르게 답할 수 있을 거 같다.


1) “회복자로서 내 스스로가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을 매일 각인시키며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에게 옵션은

 딱 한가지 밖에 없다. 이전과 같이 무역 쪽에 종사하게 된다면 나는 100% 술을 마시게 될 것이며 며칠 안 지나서

또 술 구렁텅이에 빠져버릴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으로 내가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는 옵션밖에 없다.”

향집에 와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코올중독자인 나는 결코 일반인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

일반인이 아닌 회복자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매일 같이 내가 알코올 중독자인 사실을

가슴속 깊이 대내이며 또한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살아가야 한다.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다시

알코올에 서서히 빠져버릴 것이다. 현명하게 내가 가진 탈렌트를 쓰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중독 분야에

종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 가지 수업(회복질문, 참감정, 메시지 전달, 예술치료, 지지집단,

 감정일기, 자기사랑 프로그램, 기타 등등…….), 규칙적인 생활, AA 단주 모임, 향집에서만이 지켜야 하는 규칙들,

매일같이 쓰는 회복일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수업을 통해서 얻는 것들을 하나하나가 결코 헛되지

않으며 내가 앞으로 회복자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줄 자산으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하루하루가 내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2) “감정표현, 이것은 평생 동안 저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입니다. 내 자신의 생각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 모두 다 존중하며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

평소에 나는 좋은 감정, 안 좋은 감정, 힘든 감정 등을 모두 표출 하지 않고 가슴 속에 꾹꾹 쌓아두다가 알코올에

힘을 얻어서 가끔씩 솔직한 나의 심정을 토해 놓았다. 1남3녀의 둘째로 태어나 위아래 눈치를 보고 자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샌드위치 마냥 중간에 껴서 눈치를 보며 자랐다. 그럼으로 인해서 나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 보니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게 버릇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알코올을 하나의 도구로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내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거 같아서 평소에 담아 뒀던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술은 나에게 아주 달콤한 초콜릿 같은 단짝 친구였다. 하지만 향집에 와서

매일 같이 쓰는 회복일지와 감정일기를 통해서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존중하고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 자체가 풍부해지고 감정표현까지 자연스러워졌다. 내 평생 숙제인 감정 표현이

이렇게 잘 되다니 너무나도 기쁘다, 평생 동안 내가 술 없이 해결하지 못한 것들을 맨 정신으로 하나하나 바로 잡아

나가고 있다. 이런 내 자신이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나의 자존감도 조금씩 올라가면서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까지 배우고 있다. 하루하루가 말 그대로 배움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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