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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집의하루
 
작성일 : 18-08-19 14:11
< 내가 향집에 오게 된 이유>
 글쓴이 : 뽀글이
조회 : 1,492  

2016년 9월 즈음에 처음 알코올 병동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께서 보실 때 그리고 내가 내 자신을 솔직하게 뒤돌아 봤을 때 나에게

술 문제가 있다는 것은 물어 의심치 않을 정도의 기정사실이었다.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솔직히 나의 술 문제를 받아들임 하지 못해서인지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것이

그렇게 달갑지 않고 가능하다면 입원을 피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내 바램뿐이었다.

 

그러나 입원 한 달, 두 달, 석 달이 되어가니 입원 당시 나의 멍청한 마음가짐이 서서히

달라져 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병원에서의 교육을 통해서 <알코올 중독>

이라는 병이 어떠한 병인지 자세히 알게 되었고 내 스스로 서서히 받아들임이 되어갔다.

그때서야 내가 100%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되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니 술이 널려있는 세상으로 나가는게 점점 더 무서워졌다.

“나는 알코올에 무력한 인간이며 평생 이 병을 인지하고 긴장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라고 스스로 되놰 이게 되었고 또한 내 스스로 마음속에 주홍글씨처럼 새겼다.

 

“과연 내가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면 단주를 할 수 있을까?” 라는 무서움도 생겼다.

"나는 아직 단주를 하면서 자신있게 당당히 살아갈 준비가 안됐어.“ 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입원 기간이 서서히 늘어났다. 석 달이 되자 부모님께서는 “이제 그만 퇴원을 해도

되지 않겠니? “ 라고 물으셨는데 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고백하고

조금 더 병원에 머무르다가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퇴원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그리고 세 달이 지나 6개월을 채워서 퇴원을 하게 되었다.

하루하루를 재발에 두려움을 안고 열심히 규칙적인 생활을 해나갔다.

부모님 두 분이 일을 하시니 내가 살림을 맡아서 하고 운동도 매일 하면서 지냈다.

처음에는 즐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조용히 무기력이라는 놈이 찾아왔다.

그게 아마 단주 석 달이 다 되어갔을 때였을 것이다. 우울하고 무력한 나날들을 살다보니

나도 모르는 그 사이에 <갈망> 이라는 놈이 나를 찾아왔다. 나는 단번에 석 달의 단주가

무의미하게 술잔을 쉡게 들어버렸다. 첫잔이 들어가자마자 옛날 나의 술버릇이 그대로 나왔다.

한잔, 두잔, 세잔……, 계속 쭈욱쭉 마시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에서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술 마시던 나의 모습으로 바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오로지 술만 마시고 싶었다.

 술, 술, 술~~ 만이 나의 친구!! 술없이는 살 수 없어~~!! 망상에 사로 잡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3번을 더 입퇴원을 반복하였다. 4개월, 1개월, 1개월 자의로 입퇴원을 반복했다.

마지막 한 달의 입원은 나에게 정말 값진 것을 안겨주었다. 나에게 병원을 입퇴원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그것은 그냥 시간 낭비 그리고  돈 낭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병원과 사회, 중간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곳을 부모님과 함께 검색해 보았다.

그곳이 바로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여성 거주 시설: 향나무집> 이었다.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래서 짐을 싸고 바로 향나무집에 입소를 하게 되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들어 왔는데 하루하루 생활하다 보니 이곳에서 내가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올바른 생활 습관은 물론이고 단주를 하면서 회복자로 살아갈 수 있다 라는 작은

희망을 갖게 되었다. 뽀글아, 참 잘 왔다!

 

내 병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보람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나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회복자의 길을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내 평생 이렇게 잘한 선택은 없었을 것이다. 아주 잘했어, 뽀굴아!!!

 

<더도 덜도 말고 딱 지금만 같아라!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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