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여성거주시설-향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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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집의하루
 
작성일 : 11-02-14 17:29
회복수기 1.
 글쓴이 : 희망의돌
조회 : 4,055  

긍정의 힘

 

권00<카프여성거주시설 향나무집>

저는 20살 때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 마신 것이 술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28살 되던 해 3살된 아들과의 생이별로 인한 괴로움과 자책감, 자존감 상실 속에 우울증과 불면증이 깊어지면서 혼자 방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는 날이 늘었고 술이 친구가 되어 저를 위로해 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캔 맥주는 1개, 2개로 점점 늘어났으며 나중에는 백세주 1병을 5초 안에 벌컥벌컥 마시는 일이 생겼으며 낮에 길을 걷다가도 슈퍼에 들어가 백세주 1병을 사서 공중 화장실에서 5초 안에 벌컥벌컥 마시고 나오곤 하였습니다.

이런 패턴으로 하루 3병을 매일 먹었습니다.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들 앞에서는 분위기 정도만 맞추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저의 술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하였습니다.

제 몸이 알코올중독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저는 술 먹고 잠든 후 아침에 눈을 뜨는데 세상은 어두컴컴하며 주위 사물이 전혀 보이지 않고 삶 자체에 아무런 감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술을 먹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쫓기듯 불안한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많았으며 돈이 없으면 전혀 먹지 않았기에 이런 모든 감정들을 억누르며 울면서 잔 적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술이 내 목을 조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세월은 흘러 35살 여름....우리 가족은 나의 술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되면서 알코올(독소)을 빼야 한다며 수원 빈센트 병원 정신과에 입원을 권유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한 달 만에 퇴원 후 36살 2월에 술의 심각성도 모른 채 가족들의 권유로 향나무집 입소.....

생소한 TC 공동체라는 문화 속에서 도움주기, 참감정, 직면 외에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36년 동안 헝클어져 있었던 제 인생의 실이 풀리는 듯했습니다.

5개월 정도 까지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지만 6개월 조금 넘을 무렵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창밖 새소리에 눈이 떠지면서 방안이 밝아 보였습니다. 창밖의 하늘과 세상이 환하게 나를 반겨주듯 보여지고 주위 사물에 시선이 가고, 귀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내 입으로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나도 숨 쉬는 사람이구나, 00이도 귀한 존재였구나, 나도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세상은 밝고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그런 마음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올라 왔습니다. ‘그래 난 돈이 없으면 술을 안 먹었고, 빚도 없고, 경찰서도 안 가고, 바닥 치는게 무엇인지도 몰랐고, 금단증상도 느껴보지 않았고, 난 알코올중독자 아니야, 충분히 조절할 수 있어’

교만이 올라오고 있을 무렵 단독 외출로 병원을 다녀오면서 술을 먹고 향집 퇴소 후 바로 용인 집으로 갔는데 술을 먹고 왔다며 아빠는 저에게 손찌검을 하셨고 그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6개월 동안 감금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도중 부모님께서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직장을 다녀보라고 권유 하셨습니다. 면접을 보고 집에 돌아오면서 또 백세주 1병을 사서 부모님 몰래 방에 혼자 앉아 5초 안에 마시고 조용히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자 아침이었으나 엄마가 너는 사람도 아니라며 37살 2월에 수원 장안공원 근처 친분이 있는 상가 작은 절 비구니스님께 보냈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저는 비구니스님을 공양하면서 부처님께 다기 물을 올리고 매일 천배정도의 절을 하며 울던 기억이 납니다. 공양주 생활 하면서 신도분들이 비구니스님 공양하느라 애쓰신다며 간혹 3만원을 주셨는데 저는 그 돈에 꽂혀서 아무 일을 할 수가 없었으며 결국은 술 한 병을 사서 절 안에서 몰래 5초안에 마시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때 절실히 알아 차렸습니다.

술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이 공동체 가족들이 말한 ‘지금 내 모습이 바닥을 치고 있는 거였구나...’

저는 혼자 몰래 숨어서 술 먹는 것을 즐기고 있는 내 모습과 5초 안에 숨쉬지 않고 벌컥벌컥 마시는 스릴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나 알코올중독자 맞다’라고 내입으로 말한 것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절실히 알아차린 것이 술로 인해 잃어버린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권00 이라는 인격과 인간관계의 파괴였고 나의 감정, 의사표현과 주관적 생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감정,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안전한 곳은 집도 아니고 절도 아니고 병원도 아닌 카프여성거주시설 공동체인 향나무집 기관이라는 곳을 경험한 바 있었기에 공양주 생활 6개월을 접고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달려가 마지막으로 살려달라며 애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37살인 작년 11월 9일 향나무집 기관에 두 번째 입소를 하였습니다.

저는 저에게 도전장을 내고 단단한 각오로 공동체 생활을 한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저는 현재 향나무집 공동체와 1년 동안 함께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순간 올라오는 감정표현을 적절히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기르고 행동변화, 참감정, 직면을 통해 공동체 가족들이 서로가 거울이 되어 주면서 주관적인 생각이 객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내 자신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욱더 넓어졌으며 항상 새벽에 개인적으로 나만의 1분 명상을 통해 나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긍정의 힘을 믿고 살아가고 있으며 공동체 프로그램 중 도움 받았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황의석 선생님의 치료공동체 적용

2. 한승일 선생님의 12단계

3. 곽은진 선생님의 이야기치료

4. 조성민 선생님의 재발예방

5. 이천근 선생님의 동기강화

 

이러한 교육을 받으며 내면아이 치유가 되었고 순간 올라오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는 자기통찰 능력이 더욱더 성장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는 교만과 조급함이 올라오면 재발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항상 조급해 하지 않고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저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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