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을하면 병원 입퇴원 반복하는 것도 회복의 과정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술을 몇일 또는 몇달을 억지 않고 다시 술을 먹는 것도 재발이니까 이것도 회복의 과정이다? 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서 회복에 이르는 분도 계시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재발은 자신이 중독자라고 인정하고 회복의 길을 가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는데도 넘어지는 것을 말하지요. 중독의 문제를 야기한 자신의 슬픈과거의 삶과 성격의 문제, 행동의 문제 등 자신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확인하고 검토한 후에 좋은 삶으로 바꾸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넘어지는 것을 재발이라고 합니다. 중독이라는 놈은 참으로 어려운 존재로서 그렇게 처절하게 노력을 하는데도 잠시 한눈을 팔거나 깨어있지 않으면 우리를 넘어뜨리지요.
가끔은 향집 출신 고운미들이 재발하는 경우를 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낙심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향집에서의 삶이 우리 고운미들에게는 훌륭한 기초 자양분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향집의 삶은 그런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니까요. 기초가 잘 되어 있으면 다시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저는 참으로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향집 출신 고운미들이 가끔은 넘어져 있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저를 찾고는 합니다. 때로는 전화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제게 들리도록 신음소리도 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오늘.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한분의 고운미가 다녀갔어요. 다시 일어 섰다는 증거를 보여주시고 간 것이라 믿어요. 응원을 합니다. 제는 그리고 우리 스탭들과 공동체 가족들은 그냥 열심히 하는 분들께 잘 할것이라 믿고 응원을 하는 것 뿐이지요. 나머지는 위대하신 그분께서 도와주실 것이라 믿어요.
향집에 계시는 고운미, 그리고 위태위태한 걸음을 옮기는 고운미, 넘어져 숨을 고르는 고운미 모두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해 내실 겁니다. 여러분에게는 재발도 회복의 과정이라 믿어요. 하지만 재발하지 않고 그대로 오르막 내리막 회복의 정상을 향해 전진했으면 좋겠어요. 마치 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우리삶의 오르막 내리막을 재미있게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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