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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집의하루
 
작성일 : 19-01-19 16:02
함께하기에 가능한 회복의 길-직면프로그램을 통해 느낀점
 글쓴이 : 들레
조회 : 805  

오늘은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이나 생각의 변화가 많은 하루였다.

오전에 '직면'시간.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료에게 회복이 방해가 되는 것들에 대해 직면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시간이다. 나에겐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참감정'시간보다 어려운 시간이다. 그 동안 8개월을 지내면서 제대로 직면시간을 활용해 본 적이 없었다. 직면은 다른 선생님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난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선생님들과의 관계, 감정의 문제가 오히려 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직면이란 진심으로 동료에게 관심과 책임감 있는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동료가 회복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용기를 냈다. 그래서 두 선생님께 직면질문을 하게 되었다.

직면 시간이 끝나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내가 누군가를 직면하도록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오. 감히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고 관계가 나빠질까 두려워 피해왔다. 여전히, 내가 누군가를 직면하도록 질문 할 만큼 잘 회복하고 있냐고 자문해보면 대답은 아니오. 난 회복해나가면서 계속 나의 여러 결점에 직면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에 완벽해서 다른 사람을 깨우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끝없이 나에게 질문하고 상대방에게 질문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지금 잘하는 건가?’ 등등 생각도 많고 불편함+걱정하는+용기 있는+지지하는…복합적인 감정의 변화를 느끼며 수업시간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회복일기를 쓰는 지금,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이런 질문을 할 생각조차, 필요성도 몰랐던 나였다. 나의 회복에만 집중할 줄 알았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든지 상관이 없었다. 혼자 지냈다면 내 결점이 무엇인지, 내 강점이나 단점도 잘 모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전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나의 옆에서 거울이 되어 주시는 동료선생님들이 있고 세심하게 조언을 해주고 지지해주는 상담선생님이 있어 힘을 내며 지내왔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길을 함께 가거나,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든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AA모임에서 누군가가 ‘중독의 반대말은 관계’라는 얘기를 하셨다. 고개가 끄떡여졌다. 내가 한창 술에 빠져있을 때 나는 나의 모든 관계를 끊어낼 만큼 고립되었다. 그러나 지금 회복을 해나가는 과정에 회복동료, 조력자,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 살고 있으니 중독으로부터 멀어지는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속해있는 치료공동체(TC)를 알게 되어서 행운이고 감사하며,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중독자가 단주생활을 경험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한다. 하나님, 오늘도 제가 이 안에서 하루만큼의 성장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noopy 19-01-23 13:58
 
화이팅!!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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