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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집의하루
 
작성일 : 19-01-12 16:21
회복은 손과 발이 움직일 때 시작한다
 글쓴이 : 들레
조회 : 791  

아침모임 때 나의 결점에 대해 드러나는 문제점을 알아보고 실천방안을 써보겠다고 얘기를 했다. 어제 저녁 시설점검 때 캐리어에서 과자 2봉지가 나왔다. 이사를 온 후로 돈부터, 파우치, 그리고 이젠 과자봉지까지… 시설점검 때 2층 반입 금지 물품이 계속 나왔다. 나 스스로도 ‘이건 문제가 있다.’ 싶으면서도 속으로만 ‘더 신경 써야지, 놓치지 않고 잘 챙겨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니 변하기는커녕 반복되는 약속과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심각성을 느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장님과의 상담이었다. 상담을 통해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깨닫게 되었다. 이건 덜렁거리거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회복과 관련된 약속을 나 스스로, 그리고 공동체 앞에서 얘기했음에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고통이 수반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 이것이 나의 문제였다.

이것은 단주를 해나가는 삶에 있어서 아주 위험한 나의 결점이다. 단주를 하겠다고 수도 없이 나와 가족들 앞에서 약속을 했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 따라오는 고통을 감내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기 전까지 단주생활을 시작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계속해서 단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생활의 많은 시간을 단주하는데 사용하고, 항상 술을 안 마시는 것에 깨어있어야 하며, 계획적이고 맑은 정신으로 행동하며 사는 육체적인 노력을 계속 해야 하며, 때론 갈망감을 이겨내고 나 자신과 싸우는 정신적인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드러나는 일들은 내가 “회복을 위해 실천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나의 시간을 할애하고, 문제점에 깨어 있고, 육체적으로 노력하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하게 노력을 하는 지의 문제”인 것이다.

상담 이후 노력할 수 있는 실천방법들을 쭉 적어봤고 저녁모임 때 잠시 나누었으며 저녁에 check list를 만들었다. 일단 한 달 동안은 자주, 꼼꼼히, 세세하게 점검을 해볼 계획이다. 오늘에 와서야 내가 직접 정리해서 써보고 손발로 움직이기 시작하니 회복을 향해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비로소 다시 걷게 되기 시작한 기분이다.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것보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나를 더 깨우치게 하고, 몸으로 움직일 때 회복이 시작되는 것 같다. 오늘도 깻잎 한 장만큼의 회복력을 쌓은 것에 감사한 하루이다.


다솜 19-01-24 16:00
 
민들레는 들레님처럼 겉은 가녀리지만  중심뿌리 하나가 굵고 곧아 주변의 상황에 흔들림 없이 성장한다고 합니다. 현재의 들레님처럼 말이죠^^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회복과 성장에도 사랑, 관심을  보이는 들레님께 응원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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