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집에 나와서 생활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향집에서의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사실은 포기하고 싶은 날도 많았습니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나 무엇을 위해 여기 있나 이곳에서 있다가 나간다면 정말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어 중도 포기 하고 싶은 날도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것들, 걱정거리가 나의 알코올 문제를 덮고 온통 제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아.. 나가면 돈도 벌어야 하고, 그래 대학교도 다시다녀야 하고 여행도 가고 싶은데..?
어떻게 먹고 살지? 하는 고민들로 인한 슬럼프가 종종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향집을 거쳐나간 선배선생님들을 보면서 조금씩 힘을 얻고 나도 조금의 가능성을 주었습니다.
그래 어쨋든 현재는 술을 먹고 있지 않으니깐.. 과거에 고주망태 술을 먹던 시절보다는 낫잖아?
하는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무사히 졸업을 마쳤습니다.
지나고 나면 참 별거 아닌일에 화를 내고 속상해하며 마음아파했다는 사실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향집에서의 과정들을 이겨냈기에 회상을 하면서 웃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단주하면서 느낀건 내가 단주만 잘하면 희한하게 주변일들이 잘 풀린다는 것입니다.
비오면 물이 샐까봐 걱정하던 반지하집을 탈출해서 고모들의 도움으로 조금 괜찮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6개월간 인턴과정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제게 정말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있습니당!

단주하면서 느끼던 불안감이 결국 술을 마시고자 하는 이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회복에는 어떤 모범답안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회복해 나가는 방법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제가 하고 있는 이 방법이 옳은 방법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회복에 대한 열망을 잊지 않으면서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푹 자고 일어나면 거짓말처럼 다음날은 괜찮아질거라는 믿음으로 참고 견디시다보면
분명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낼 수 있을거에요!

무더운 여름을 보내시느라 고생하셨다고 향집 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그리고 반드시 지금 고생하시는건 분명 어떤 형태로든 보상받으실거라고 장담하니깐 힘내요!!^^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