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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5 10:25
2017년 사미고 경험담 발표(두식이)
 글쓴이 : 향나무집
조회 : 366  

2017년 사미고 경험담 발표

두식이

술을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중학교 3학년 때, 동네 언니의 권유로 언니네 집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질어질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번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술만 마시면 평소 때 하지 못했던 말을 술술 하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간호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취업을 일찍 나가게 되었고, 실습 4개월 과정과 실습 후 시험 전에 병원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친구들, 언니들과 어울리며 술과 가깝게 되었고, 결국 아침에 술이 덜 깬 나는 시험을 치르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얼마 지나서, 친구의 권유로 마트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거래처 직원과 친구의 생일날 술자리가 있었고 과하게 마시다 보니 블랙아웃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두 달 정도 지나서야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스무살이라는 나이에 일직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결혼 생활이 즐거운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인 신랑은 늘 당구장과 술자리로 늦게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였고, 점점 감정은 쌓여만 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고는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집, 나중에는 바깥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합의이혼을 하게 되었고, 저는 집에 붙어 있는게 너무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고, 죄책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한 마음과는 달리 행동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강원도에서 일을 하며, 술을 마시며 나도 모르는 사이 점점 더 술에 빠지게 되었고 몇 년이란 시간이 금방 흘러갔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더욱 더 술에 빠져 살게 되었고, 직장 사장님께서 상태가 심해진 것 같으니 휴가를 가라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날도 술에 취한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 뒤를 직장 동료들이 따라 오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보니 나를 따라 다니며 괴롭혔고, 현관문 앞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 가족을 죽이겠다며 서 있었습니다. 상여 나갈 때 흘러 나올듯한 노래가 귓가에 들려왔습니다. 밤을 새운 후, 부모님과 동네 병원에서 알려준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환시, 환청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3번 입퇴원을 반복하며 배식일과 간병일을 하였고 병원 생활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집에 다시 돌아온 나는 집 옆에 있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2교대 근무라서 피곤하고 힘들긴 했지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누워 있기는 해도 두 시간을 채 잠들 수 없었습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회식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전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차에서 나름 조절 음주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2차로 노래방을 간 저는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수면 문제로 지인분이 소개로 알려주신 병원에 예약 후 방문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면 문제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알코올 문제를 상담하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에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있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 말씀을 드렸고, 소개로 카프성모병원에 바로 방문하여 입원상담 후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병원생활을 하면서,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담배도 끊을 수 있었고 맑은 정신으로 단독 외출을 다니며 참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상담선생님과의 상담 끝에 향나무집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많은 고민 끝에 입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향나무집은 재활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시기에 적절한 업무를 각자의 직위에 맡게 맡아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새내기부터 시작해서 부서원, 팀장, 부서장까지... 지금 부서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마음 속 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짐을 쌌다가 풀렀다가 하고 있습니다. 15개월이라는 시간을 향나무집 가족들과 생활 하면서 웃었다가, 울었다가, 화냈다가, 나 자신도 몰랐던 나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향나무집에 입소하여 오늘날까지, 여러 가지로 느끼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화된 부분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완벽히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는 못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많은 노력 하는 것, 무슨 일을 하든 끈기를 가지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또 예전에는 무슨 일을 하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보여주기 식으로 많이 했는데 이제는 나를 위하여 내가 즐거운 것을 뭐든 해보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나의 행동을 한 발 물러나 관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족 엄마, 아빠, 이모, 상민, 상준이를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향집 가족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또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그냥 좋다! 많이 좋다! 마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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