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이라는 정치 영화를 봤다. 예전에는 멜로영화가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장르의

영화보다 액션이나 추리 등의 이런 류의 영화가 재미있다.

살면서 자기가 최고의 가치를 두고 살아오던 것들이 어느 순간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그런 벼랑 끝을 직면해야 하는 때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듯하다.

주인공 황정민도 애국을 최고의 가치로 살아온 군인이지만, 국가에 의해서 버려지는

배신과 아픔 그리고 고독 속에서도, 충성심에 불타는 북한군을 만나 대립하며 갈등하다가

국가를 초월한 우정으로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나라를 위하여 일하며, 자신의 삶에

오히려 큰 의미를 만들어 간다는 내용의 허구가 아닌 실제적인이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였다. 이젠 나도 사라져버린 예전의 가치에 아쉬워 하지 말고, 그 빈자리에 나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자.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많은 것들을 놓을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봐서인지 마음까지 든든해지고 저녁으로 피자와 치킨도 맛있게

먹었다. 피곤하지만 보람된 하루였다.